[2019.12.7~16,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춥고 흐림]

 

내게 러시아는 추운 나라, 사람들의 무표정한 모습들이 각인되고, 구소련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겹쳐지는 나라였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곧잘 외국인을 테러한다는 애기도 들었다. 선호하는 여행지가 아니였다. 러시아어를 한자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여행지로서 두려운 부분이 있었다.

 

생각을 달리하기 시작한 건,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쨍하게 밝은 여름 날의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의 사람들을 본 이후였다. 단지 이 나라의 추운 날씨만을...그런 날씨가 있을거란 생각 자체를 못 해본거 같다. 관심이 없어 그런거 일 수 있겠지만, 생각과 다른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 모습을 보러 여름에 간다면 확실히 더 좋았을 거 같다. 나는 일정상 겨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추운 나라는 추운 날 가야 제대로 느끼지라는 마음도 있었다.

 

이번 러시아 여행으로 알게 된 사실들..

 

+ 러시아 12월의 겨울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너무 추울거라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랬는지, 우리나라 겨울날씨랑 비슷한 듯 하다. 한국에서 입고 다니던 모습으로 다녀도 더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 내가 만난 러시아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다.

지하철역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려고 준비하는데, 어느 청년이 스스럼없이 내 캐리어를 저 위 계단에 내려 놓고, 무심하게 본인 길을 바삐 가셨다.(캐리어 들고 도망가는 줄 알고 순간 놀랬다...미안요~ 청년, 당신을 의심해서..)

버스에서 만난 안내원에게 구글맵으로 박물관을 가리키며 하차지점을 물었는데(러시아어의 영어식 표기가 러시아어 표기랑 다른듯 하다.) 안내원이 글자를 못알아 보시더니 다른분한테 물어 알려주셨다. 그 안내원 우연히 숙소가는 버스에서 또 만났는데, 날 보더니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해 주셨다. 어느 곳이나 사람사는 곳이다. 괜한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

 

+++ 루블이 폭락해서..(현재까지도 그렇다고 합니다.) 여행경비 부담이 없다. 

 

++++ 나라가 크다보니 건물도 많이 크.으.다.(건물 시작과 끝이 상당히 길다.) 대륙(중국) 사이즈만 경험해 봤는데....러시아 사이즈도 대륙에 비해 만만치 않은 듯 하다. 생각보다 걷는 양이 상당하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넵스킨 대로

  

[2019.12.12~16, 모스크바, 춥고 흐림]

 

날이 춥고, 장기간 여행인지라, 한식이 그리워 진다.

 

모스크바에 한식을 검색하다 알게된 북한 식당..갑자기 평양냉면이 먹고 싶어진다.(북한하면 평양냉면 아니겠는가..남북 정상회담때 하도 핫 해서리...개인적으로도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진정한 평양냉면을 먹어 보잔 심정으로 유명한 여행지를 다 제쳐두고 굳이 찾아서..북한 식당을 갔다. 북한식당이라고 모두 평양냉면 전문점은 아니더라, 울 동네 평양냉면집 냉면이 훨~씬 맛있다. 냉면과 함께 만두와 김치를 주문했는데..만두와 냉면..그냥 저냥, 근데..김치가 진짜 맛있다. 2번 주문해서 먹었다.(김치도 돈을 받네요.)

 

북한식당 가본 거에 의미를, 북한 사람...처음 만나 신기했는데, 사실 다같은 사람인데...괜한 편견을 갖고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내가 식사하는 도중에, 식당내 손님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었다. 

 

-> 고려에서 먹은 평양냉면(모습도..무슨 김치 국물 냉면스러운...)

 

goo.gl/maps/iNdbC1pNkbgZ15Q49

 

고려

★★★★☆ · 한식당 · Ulitsa Vavilova, 1

www.google.co.kr

 

[2019.12.12~16, 모스크바, 춥고 흐림]

 

사실 이번 여행은..예약을 했으니..가긴 가야하는데..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여행 빈도가 잦을수록, 습관화가 된 건지..적응이 된 건지..체력이 못 버티는 건지..설렘지수가 낮아 지고 있다.) 

 

모스크바에는 붉은 광장, 크렘린 궁, 성 바실리 성당, 굼 백화점, 아르바트 거리,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이즈마일로보 시장,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 스탈린의 7자매 건물들, 참새 언덕, 공원 등등 가 볼 곳이 많~이 있지만...

 

알마티를 살짝 걸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나, 모스크바까지 왔더니, 귀챠니즘이 폭발한다. 날은 춥고, 체력은 떨어지고, 돌아다니기 귀챦은 지경에 이른다.

 

러시아에 왔는데..그래도..붉은 광장은 봐야지..미션 임파서블에서 폭발시켜 버린 그 크렘린 궁은 봐야지..

 

붉은 광장에 가면, 성 바실리 성당, 크렘린 궁(궁 내 성당들), 굼백화점, 국립역사박물관을 함께 볼 수 있다. 

 

역사적, 정치적인 상징성이 많은 그 곳에 가면 뭔가 광활한 광장의 모습에 압도될 거란 기대를 했는데..크리스마스 시즌인지라...그 넓고 넓은 공간 중심부를 크리스마스 상점과 놀이기구들로 가득 채워 놓았더라. 보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던, 그 광활한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들이 그 곳을 대신하고 있었다. 

 

-> 정면의 부활의 문을 들어오면 붉은 광장이 보임(왼쪽의 건물의 국립역사박물관 건물)
->성 바실리 성당(테트리스 건물)
-> 굼백화점 
-> 무명용사의 묘(크렘린 궁벽을 따라 가다 보면 보인다.)
-> 붉은 광장 초입에서 본 풍경(왼쪽이 굼백화점, 오른쪽이 크렘린 궁벽, 저 끝이 성 바실리 성당, 가운데는 온통 크리스마스 가게이다.)

 

모스크바의 최대 번화가이자, 예술가들의 거리라는 아트바트 거리는 구 아트바트 거리와 신 아트바트 거리가 있다. 북적이고 생동감 있는 거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 겨울의 해가 질 무렵인지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으며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두침침하였다. 

 

 

+ 모스크바 지하철은 아름다운 지하철로 유명하다. 또한 방공호 목적으로 아주 깊게 깊게 팠다고 한다. 정말 깊이 깊이 내려간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속도 또한 빠르다. 교통카드는 횟수별, 기간별, 충전식으로 선택해서 구입이 가능하다. 본인의 일정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지하철 입구 자판기에서 판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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